월말을 하루 앞둔 비 오는 저녁, 집에 돌아와 코트도 벗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갑자기 온 메시지에는 가족 병원비 일부를 오늘 안에 보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월급까지는 며칠이 남아 있었고, 계좌 잔액은 고정 지출로 거의 비어 있는 상태였다. 시계를 보니 이미 늦은 시간이라 은행이나 공식적인 방법을 쓰기엔 현실적으로 막혀 있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는 가능한 선택들이 빠르게 오갔고, 감정보다 상황을 먼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